과학/미스테리
블랙홀 우주론

최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가 내 관심을 끌었다. 초기 우주의 은하들 중 약 60%가 시계방향으로 회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니, 이게 왜 중요한지 생각해봤다.
우선, 기존 우주론에 따르면 은하들의 회전 방향은 완전히 무작위여야 한다. 즉 50:50으로 시계방향과 반시계방향이 비슷하게 나와야 정상이다. 하지만 관측 결과는 60:40으로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은하가 더 많았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라고 하니,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불균형이 왜 발생했을까? 이게 바로 블랙홀 우주론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만약 우리 우주가 더 큰 '부모 우주'의 블랙홀 내부에서 생겼다면, 그 블랙홀의 회전이 우리 우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그 회전 운동량이 초기 우주에 특정 방향성을 부여하고, 이것이 은하 형성에 영향을 줘서 지금의 불균형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이런 현상은 빅뱅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빅뱅 이론에서는 우주가 모든 방향으로 고르게 팽창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특정 방향으로의 선호가 있다는 건 기존 이론의 허점을 보여주는 셈이다.
물론 관측 오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플러 효과 때문에 특정 방향의 은하가 더 잘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의 우주 거리 측정 방식을 다시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이것이 실제 현상이라면? 우주의 기원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가 단순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폭발한 게 아니라, 더 거대한 무언가의 일부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긴다.
블랙홀 우주론이 맞다면, 우리가 관측 가능한 모든 것—별, 은하, 우주 배경 복사까지—이 사실은 거대한 블랙홀 내부의 현상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 우주 안의 모든 블랙홀도 각각 새로운 우주를 품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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